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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친구" 에 관한 잡설


오전 9시에 회의가 있는데,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햇살이 좋아 비타민D를 반찬삼아 써보는 토요일 오전의 글


나는 인간관계가 매우 좁고 깊은 편이다.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기준으로는 다른 사람 보다는 친구가 많은 편이다. 왜냐하면 나는 초중고 12년 간 친구 1~2명, 대학교 4년 간 친구 1~2명, 대학원 기간 동안 1~2명, 회사 생활 하면서 1~2명 정도의 친구를 사귀었는데 한번 친구가 된 이상 끊기지 않고 누적되다 보니 지금은 친한 친구가 7~8명이나 되어 버린 것이다. 그리고 누적된 친구들 끼리도 서로 친구가 되다 보니 서로 다른 그룹에서 시작한 친구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된 탓도 있다.


나는 "친구"에 대한 정의가 꽤 까다로운 편인데, 누군가를 조금 사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친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. 나에게는 친구라는 단어는 꽤 신중하고 소중한 단어인 것 같다. 나에게는 친구가 동갑인 사람을 말하진 않는다. 나의 친구들은 연령도 성별도 다양하다. 지금 이 지구상에 같이 살아 있다면 다 같은 세대이자 동반자인 것 아닌가.

최근 들어 내 친구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? 를 생각 해 본 적이 있는데 며칠 생각해 본 결과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.


내 친구들은 본인만의 색깔이 있다. 각자의 취향이 뚜렷한 사람들이다.

예를 들어, 내 친구 중에는

1) 아무거나 먹지 않는 친구 (늘 기가 막히게 맛있는 것만 먹음, 같이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날이 있었는데 집에서 통후추와 올리브 오일을 챙겨와서 내 샐러드에 뿌려줌..),

2) 빈티지 여신 (남들이 다 입는 옷들, 특히 SPA브랜드는 입지 않고 빈티지 옷들만 소비하는데 또 기가막히게 믹스매치하고 잘 소화하는 친구),

3) 삶을 여행처럼 사는 친구 (1년에 반 이상 다른 나라에 있는데 일은 일대로 잘 함),

4) 사진을 기가 막히게 찍는 친구 (대포만한 카메라도 있지만 도구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문신 마냥 사진에 자신의 색을 담아내는 친구) ,

5) 글을 정말 맛있게 쓰는 친구,

6) 대화를 하면 모든 대답이 늘 센스 있고 재미있는 친구,

7) 늘 상대방의 장점을 잘 캐치하고 예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,

8) 귀여운 양말을 모으는 친구,

9) 음악을 잘 하는 친구

10) 영화를 잘 아는 친구

11) 웃긴 짤을 늘 가지고 있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친구 등등


신기하고 재미난 사람이 많다. (두 가지 이상의 특징이 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경우도 포함)


반대로 이야기 하면 나는 아마도 본인의 취향이 확고하고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. 아마 나의 색은 취향이 확실한 사람들을 또 그 가치를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.

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 친구들에 얽힌 무수히 많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조금씩 정리해 보고자 한다.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, 이 글을 몇 명이나 읽게 될지 다음 글을 과연 기대할지는 모르지만.. 어쨌든 TO BE CONTINUED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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